[아주초대석] 강호갑 회장 "중견기업·중견련 역할 더욱 커질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0-01 11: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연합회와 중견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사진=중견련]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중견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발판은 마련됐습니다. 이제 그 사이에서 중견련이 얼마나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강호갑 회장(사진)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사실 강 회장은 지난해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하 중견련)에 취임한 이후 쉴새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인지도는 물론 역할론까지 모호해진 중견기업들을 대표해 때론 강한 목소리도 내고 지향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중견련은 지난 7월 법정단체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최근에는 정부의 '명문 장수기업 육성' 정책의 중심에 서는 등 대내외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강 회장은 회장 취임 1년 반을 되돌아 보며 "CEO로서의 강호갑과 중견련 회장으로서의 강호갑은 확실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지난 7월 '중견기업특별법' 시행으로 중견기업에 대한 체계적 근거가 마련되고,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소→중견→글로벌 전문기업의 성장사다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법정단체의 수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500여개 중견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민간 사단법인에서 법률에 근거한 법정단체로 정식 출범됐기 때문에 대외 공신력도 강화될 것이다. 그런만큼 중견련의 사회적·정책적 역할도 커졌음을 내부에서도 자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법정단체가 됐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대한상의, 중기중앙회에 이은 세 번째 법정·경제 단체로서 전경련, 경총, 무협 등 기존 경제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력 방안도 강구할 것임을 내비쳤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규제혁파 기조 속에 추진했던 '신발 속 돌맹이 제거'와 같은 사회적 참여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규제개혁, 통상임금, 근로시간단축, 환경오염통합관리법 제정안 등 산업계 공통 규제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일부에서 중견련 외연 확대 차원의 '쇼잉'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던 걸로 안다"며 "하지만 이들 현안 모두 중견련과 업계 전체의 관심사이자 소신을 가지고 뛰어든 일인 만큼 보람이 있었다. 아직까지 시작 단계라 큰 성과는 없지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견기업계 역시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1중대'와 다름 없다는 중견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 법령 약 4300여개 중 중견기업의 개념이 반영된 법령이 겨우 35여개에 불과하다. 중견기업이라는 개념이 사용된 것도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중견기업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며 "종종 대학 강의를 나가고 있지만 취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학생들조차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또는 대기업의 구분을 못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최근 연합회 차원에서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학생 등 연관성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 강의나 취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문 장수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처럼 지원하기 보단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강 회장의 지론이다.

강 회장은 "과다한 상속·증여세책,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 일부 기업의 무책임한 경영형태로 국내 기업의 생명은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짧다. 명문장수기업센터가 목표로 하는 것은 'Big Company'가 아닌 'Good company'"라고 강조했다.

명문장수기업센터 발족과 동시에 지난달 29일 중소기업청이 업력 30년 이상의 중소·중견기업 중 경제적 기여,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 등 일정 기준을 만족하는 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강소기업)'으로 육성해 세제혜택과 가산점 부여를 약속한 만큼, 중견련과 강 회장의 행보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장수기업이 가업승계를 통한 사실상의 '부의 대물림'이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는 "가업승계는 부의 대물림이 아닌 기업의 영속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기업이 영속함으로써 고용창출과 유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소득원을 제공하고, 국가에는 세금을 납부해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묵묵히 성장해온 중견기업들이 명문장수기업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점들을 해소하고 지향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견련이 좀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확실한 정책기조와 지속적인 사업방향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중견련의 회원사 늘리기에 집중했다. 현재 505개인 회원사가 1000개는 돼야 업계를 대표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보다 사회적 기여를 다할 책임이 크고 사회적 기여의 실천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 명문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중견련이 추진 중인 '고용의 사다리', '성장의 사다리', '희망의 사다리', '사회공헌의 사다리'가 제대로 자리잡고 성과를 냈을 때 업계나 정부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확실히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독일에 파버카스텔이란 회사가 있다. 문구 제작사인데 260년이나 됐다. 이같은 중견 장수기업들이 많아져 국내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견기업의 책무이다. 중견련은 그런 기업들을 하나로 모으고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