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샤오미 삼성 제치고 1위', '화웨이 스마트폰 국내 출시' ... 최근 '짝퉁'이나 '저질상품'으로 폄하됐던 '메이드 인 차이나'가 변신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07년 한 방송사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에서 느껴졌던 중국의 위상은 세계 '생산공장'으로의 면모였다면 최근 중국은 자체기술력과 자본으로 생산한 진짜 ‘메이드 인 차이나’를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점령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X3는 지난달 30일 국내 시장 판매를 개시하며 저가 스마트폰을 통한 시장확보를 선언했다. 이 뿐이 아니다. IBM PC 부문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PC 생산업체로 성장한 레노버(聯想)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며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샤오미의 돌풍도 무섭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제쳤음은 물론 인도 등 해외시장 개척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 역시 유럽 시장 등을 점령하며 세계 백색 가전업체 1위로 부상했다.
이처럼 메이드인 차이나는 더이상 세계공장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아니라 중국의 기술력과 자금력, 국제적 영향력을 통해 진짜 중국 생산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이 해외투자와 M&A 에 가속도를 올리는 것도 중국 기업과 메이드 인 차이나의 위력을 키워주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의 ‘2014 세계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총 1010억 달러로 이중 절반인 501억9500만 달러가 M&A에 사용됐다. 이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다. 이 같은 추세는 해외기업 인수나 투자를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국 기업이 야심이 반영된 것이다.
농산품 등 1차상품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의 공세가 무섭다. 현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그 위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다 IT 등 첨단분야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좁아지고 중국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한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빼앗긴 것이 그 신호다.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는 한참 멀었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급속성장을 주시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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