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도교 외환시장에서 1일, 엔화 가치가 6년 1개월 만에 1달러당 110엔까지 하락해 심리적 마지노선에 육박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른 달러화 상승이 엔저 현상으로 연결되는 구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이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확대되면서 엔화 매도세가 집중하고 있다.
최근 들어 2012년 아베노믹스 시동 이후 가파르게 엔저가 진행되고 있으며 9월 한 달 동안 엔화의 하락폭은 5엔 이상으로 8월말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엔화하락에 대해 일본 경제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엔화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양적완화를 종료하려는 미국과 대규모 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의 금융정책의 차이에 대한 엔화의 매도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초 엔저현상을 환영해 오던 일본 경제계에서도 급격한 엔저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무역적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폭적인 엔저가 진행될 경우 원재료의 수입 비용이 급등해 제품 단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것이 중소기업 등의 경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경제동우회는 “급격한 엔저는 국가에게도 산업계에도 좋지 않다”고 밝히면서 엔저의 가속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또 게이단렌(經團連) 사카키바라 사다유키(榊原定征) 회장도 “현재 진행 중인 엔저에 대해 급격한 변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중소기업을 관할하는 일본상공회의소가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중소기업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외환시세는 1달러당 100엔~105엔이 38.8%로 가장 많았으며, 95엔~100엔이 30.5%로 나타났다.
또 약 80%의 중소기업은 지금과 같은 109엔 수준의 엔저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는 거래처의 생산거점이 이미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에 엔저가 지속돼도 수주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수입부품 단가의 상승으로 수익에 압박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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