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우리·신한·하나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을 제외한 3개 지주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 2분기에 비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조577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분기 2조2575억원에 비해 30.14%(6805억원) 감소한 규모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우리금융의 민영화 관련 법인세 환입효과(6043억원)를 제외하면 사실상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 4.86%(805억원) 감소하는 셈이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분기보다 7.53%(295억원) 늘어난 4212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경영진 내분이 실제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상대적 강점은 경기민감업종 기업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줄이고 자산건전성 관리를 잘해 충당금 비용률 하향 안정화를 이룸으로써 실적 변동성이 줄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부제철에 대한 금융권의 위험노출액은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50억원에 불과하다. 또 지난 5월 말 만기된 3조2000억원 규모의 고금리 채권(7.57%)의 효과가 3분기에 반영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부담은 KB금융을 제외한 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별 위험노출액은 △산업은행 1조600억원 △농협은행 1720억원 △수출입은행 1560억원 △우리은행 1930억원 △하나금융 1780억원 △신한은행 990억원 △기업은행 20억원 등이다. 이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각각 500억~600억원, 신한은행 300억~400억원이다.
타 금융지주에 비해 안정적인 당기순이익을 이어가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5551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 5776억800만원 대비 3.90%(225억원) 감소한 규모다.
지난 2분기 민영화 관련 법인세 환입효과와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던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69.04%(6009억원) 감소한 2695억원의 3분기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312억원으로 2분기 4177억5300만원 대비 20.73%(866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부제철 익스포져 뿐만 아니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외화자산(해외법인 지분법적용주식 관련) 환산손실도 순이익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200억원 가량 회계적 손실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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