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1일 한국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방문한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다.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투자를 천명한 삼성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직접 1층 로비로 내려와 응우옌푸쫑 서기장을 맞이했다. 이 부회장은 시종 응우옌푸쫑 서기장을 직접 안내하며 삼성전자 사업과 베트남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이 부회장을 만난 이유는 호찌민 동부에 건설을 추진하는 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승인서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호찌민 가전공장은 동남아시아 일대에 흩어져 있는 일부 공장을 통합 이전하는 것으로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70만㎡ 규모 용지를 확보했으며 삼성전자는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주로 청소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 제품 위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공장 설립 승인서 전달에 못지않게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의 베트남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베트남 고용과 경제성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서초타운 방문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그가 베트남 국회의장이던 2008년 3월 대규모 기업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해 한국 기업 유치에 공을 들였을 때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스마트폰 공장 착공을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서기장 취임 직후인 2012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타이응우옌성 제2스마트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응우옌푸쫑 서기장과 삼성전자의 관계는 여전히 지속 발전 중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전기도 박닌성에 스마트폰 회로와 카메라 모듈 공장을 짓고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타이응우옌성에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삼성그룹이 현재까지 투입했거나 투자할 금액은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서초 사옥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만찬까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정상이 사업장이 아니라 본사 격인 서초 사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자리를 이 부회장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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