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회사채 디폴트 선언 차오르 구제금융…정부 개입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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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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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4대 배드뱅크 하나인 창청자산관리공사 구제금융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첫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빚었던 중국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되면서 향후 중국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확산 조짐이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왕이차이징(網易財經) 8일 보도에 따르면 7일 밤 상하이차오르는 공고를 통해 최대 80%의 채무경감을 골자로 하는 기업 구조조정 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중국 내 첫 회사채 디폴트를 선언한 상하이차오르에 대한 구조조정안이 발표됐다. [사진=바이두]



초안에 따르면 중국 4대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담은행) 중 하나인 창청(長城)자산관리공사, 그리고 상하이주양 (上海久陽)투자운용에서 8억8000만 위안(약 1538억 원) 범위 내에서 채권 연대책임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중 창청자산관리공사가 7억8800만 위안, 나머지 9200만 위안을 상하이주양에서 보증한다.

이와 함께 장쑤셰썬(江蘇協鑫) 에너지를 주도로 한 9개 투자자들이 상하이차오르 기업 회생 절차를 위한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채권 보증을 제공하기로 한 상하이주양도 9개 투자자에 포함됐다.

그러나 투자자 9인에 포함되지도 않은 창청자산관리공사가 상하이차오르 구제금융에 개입하면서 중국 정부가 손을 쓴 것이라는 시장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창청자산관리공사는 앞서 1998년 국무원 비준 하에 재정부가 투자해 만든 중국 4대 배드 뱅크 중 하나로 총 등록자본 100억 위안 규모의 국유 금융기관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에서 발행되는 채권의 90% 이상이 은행 간에 기관 거래되는 데 반해 차오리는 선전 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인도 투자했다며 당국이 사회 안정 차원에서 개입한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상하이차오르가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차오리 채권단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는 전액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기업구조조정 계획이 시행되기까지는 채권단 회의와 법원 판결이 남아있어 상하이차오르가 실제로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을 지는 이달 말에야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3월 상하이차오르는 1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이자 8980만 위안을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당시 정부가 상하이차오르의 디폴트를 용인함으로써 앞으로는 부실기업을 구제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번에 상하이차오르 구제 금융 결정으로 향후  정부가 디폴트 발생 기업을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을 향한 투기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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