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다음카카오가 텔레그램 망명이 늘자 초강수를 택했다.
13일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기관의 감청 영장에 대해 7일부터 집행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47차례 감청 영장을 받아 138차례에 걸쳐 개인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했다. 감청 영장은 특정한 사람의 카톡 대화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사전에 요구하는 것으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달 18일 검찰이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 수사전담팀'을 꾸려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를 단속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자리에 다음카카오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이처럼 다음카카오가 검열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이용자들은 러시아 개발자가 만든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망명하기 시작했다. 모든 메시지 내용을 암호화하고 기록도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텔레그램을 택하는 국내 이용자가 200만명(2014년 10월 기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 다음카카오 역시 사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는 '프라이버시 모드'도 적용하고 있으며, 수신 확인된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한편, 다음카카오 감청영장 불응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음카카오 위기 모면용이 아니길 기대한다"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냐? 감청영장 불응하면 징역형 받을 수도 있는데" "다음카카오 감청영장 불응이 가능한 일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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