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우리 민간보수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 말 캐나다 순방 등 외치 효과에 편승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북한발 악재에 휘청하는 모양새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0월 둘째 주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0.3%(매우 잘함 14.6%+잘하는 편 35.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0.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0.7% 포인트 상승하면서 43.2%(매우 잘못함 25.3%+잘못하는 편 17.9%)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비율의 격차는 7.1% 포인트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은 6.5%였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부산·경남·울산과 광주·전라 지역 △30·40대 사무직 △중도 성향의 무당파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고 리얼미터 측은 전했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를 중심으로 ‘반(反) 박근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와 관련, “북한 3인방의 청와대 예방 거부 소식, 서해와 연천 등 해상과 육지에서 연이은 교전이 이뤄지면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해 교전 다음 날인 지난 8일 리얼미터의 일간 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8.9%까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은 하락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승했다. 다만 지지율 변화 추세는 크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0.3% 포인트 하락한 43.9%, 새정치연합은 같은 기간 0.8% 포인트 상승한 19.9%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24.0% 포인트였다.
새누리당은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영남권 △40대 사무직 △중도 성향 유권자 층에서 하락폭이 컸고,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빠진 계층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각각 3.4%, 1.7%로 조사됐고, 무당층은 29.0%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10일 4일간(9일 한글날 제외)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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