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가톨릭 교회가 동성애와 이혼을 포용한다는 입장을 담은 문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보수적 주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2주일 동안 비공개로 열리는 가톨릭 세계주교대의원대회(주교 시노드)는 예비보고서에서 “동성애자들도 교회에 나올 은사를 받았고 이들의 결합은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도 "소중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교회는 이혼한 사람들을 환대해야 하고 세속적 결혼은 가톨릭 신자들의 동거가 지니는 긍정적 측면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는 동성애에 대해 “본질적으로 비정상이고 동거부부들은 죄악의 삶을 살고 있다”고 규정한 전통교리 문서들의 언명이 빠져있다. 대신에 포용과 환대라는 용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교 시노드에 참석하고 있는 스타니스와브 가데키 폴란드 추기경은 “교회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남아공의 윌프리드 폭스 내피어 추기경과 레이먼드 버크 미국 추기경도 “전체 의견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티칸 최고법원 원장인 버크 추기경은 “바티칸 공보부가 예비보고서의 논조에 반대하는 주교들의 고정적인 숫자를 반영치 않은 왜곡된 정보를 풀었다”고 비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주교 시노드 주최 측은 “보고서는 향후 수정될 단순한 실무자료”라며 “언론에 의해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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