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세계 자산보고서'에서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중국인의 '부(富)'의 증가, 특히 소비의 핵심인 중산층이 급증한 것이 주목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민 호주인', '세계 인구 상위 1% 전세계 자산 48% 장악' 등 각종 이슈를 양산한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의 올해 자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에 따라 세계 중산층 인구의 30%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증산층이 글로벌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만큼 중국 중산층의 빠른 증가는 의미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자산이 1만~10만 달러 사이인 중산층 인구는 전세계 총 10억명이며 중 30%인 3억 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과 비교해 거의 두배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 본토 거주 개인 순자산은 2000년 이후 따르게 증가했으며 당시 5670달러(약 588만원)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2만1300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위안화 평가절상이 중국인 자산 증가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 토지 및 주택을 포함한 중국인의 개인 실물자산 규모는 1만900달러, 평균 부채액은 1600달러로 총 자산의 6% 수준을 보였다. 저축률이 높아 가계자산의 경우 금융자산 비중이 49%에 달했다.
중국 중산층 인구 증가는 빈곤인구 감소와도 직결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78년부터 2010년까지 일평균 구매력 1.25달러 미만의 빈곤층 중 총 6억6000만명이 가난에서 벗어났으며 전세계 빈곤인구 감소분의 93.3%가 중국에서 비롯됐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설명했다.
이 외에 전세계 상위 1%가 보유한 48% 자산, 263조 달러 중 중국 '부호'의 자산 비중은 8.1%로 세계 4위를 차지했으며 전세계 백만장자 3480만 명 중 중국 부호는 118만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 세계 상위 자산 50%선을 넘기 위해서 필요한 '부'는 모든 부채를 제외하고 3650달러(약 388만원)이면 충분하며 상위 10%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7만7000달러(약 8190만원), 상위 1% 진입을 위해서는 79만8000달러(약 8억5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민 호주인의 자산은 22만5000달러로 부동산 가격 인상이 자산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2위는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와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민 5위권 안에 랭크됐다. 한국은 가장 부유한 국민 순위에는 없었으며 자산규모로 나눈 4개 그룹 중 상위 두번째 그룹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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