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개발도상국 간 농업 협력을 위해 앞으로 5년간 5000만 달러(약 530억원)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FAO 본부를 방문,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세계식량계획(WFP)과 국제농업발전기금에도 지원하며 세계 빈곤 및 식량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리 총리는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인 중국은 세계 식량안보를 수호하는 적극적인 역량이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농업기술, 빈곤퇴치 경험, 농업발전 방식 등을 공유하면서 전 세계와 손잡고 빈곤·기아가 없는 세계를 만들어가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빈곤 퇴치 경험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농업 발전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농촌 개혁·발전을 중심으로 한 개혁개방 정책을 30여년에 걸쳐 시행해 왔고, 그 결과 중국의 식량 생산량은 3억여톤에서 6억여톤으로 늘어났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 인구의 20%에 달하는 중국 인구의 기본적인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가구 단위 농업의 경우 경영 규모가 작아 한 농가가 소유하고 있는 경작지 면적은 평균 반 핵타르에 불과하다는 제약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털어놨다.
리 총리는 "중국은 도시화를 빠르게 추진해 2020년까지 2억명의 농촌 인구를 동부, 중부, 서부의 도시에 정착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농업인구의 1인당 평균 경작면적의 확대와 농업 현대화에 더 큰 발전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이탈리아를 방문한 리 총리는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으로 첫 번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회담 이후 양국은 약 80억 유로에 상당하는 20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리 총리는 15일 조르지요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 강화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이날 저녁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밀라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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