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전날 자신의 개헌 논의 발언과 관련해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를 표하며 한발 물러서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개헌 논의가 속도를 내야 한다며 공세에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날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국정감사에서 김 대표의 개헌 발언과 관련한 청와대의 압력설에 대해 비난하며 대통령의 이른바 '개헌 블랙홀론'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의원은 “국회에서 과반이 발의하고 3분의 2가 찬성하면 개헌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현재 3분의 2가 훌쩍 넘는 의원들이 개헌에 찬성하고 있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당 대표 발언에 청와대가 격앙되고 친박 계열이 부글부글 하다고 한다”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개헌 논의를 반대하는 친박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같은 당 임내현 의원도 “국민의 70% 이상이 개헌 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때 개헌 추진을 공약했다”며 “대통령이 개헌 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개헌을 위해서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고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상대 당을 정치적으로 공박하는 도구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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