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내 최초 ‘고내식 내황산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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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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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황산에 부식되지 않고 견디는 ‘고내식 내황산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강재는 그동안 화력발전소 설비 제작에 사용되던 수입재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수명도 3배가량 긴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포항연구소 직원이 황산 용액에 담겨 있던 고내식 내황산강 시편을 꺼내 표면을 관찰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는 강산성인 황산에 부식되지 않고 버티는 ‘고내식 내황산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스코가 개발한 ‘고내식 내황산강’은 황산이나 황산·염산이 복합된 가혹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탄소강이다.
고내식 내황산강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하는 화력발전소 설비에 주로 사용된다. 화력발전 시 이산화황(SO₂)·황화수소(H₂S) 등 기체 형태의 황화물이 발생하는데, 이들 기체 황화물은 주변의 수분과 반응해 강산성 액체인 황산(H₂SO₄)을 생성한다. 황산은 금속을 부식시키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 탄소강으로 만든 설비와 접촉하면 금세 부식이 진행되고 설비 수명이 급속히 줄어든다.

따라서 설비 수명을 연장하려면 산성을 띠는 환경에서도 오래 견딜 수 있는 강판이 필요한데 내황산강이 이에 적합하다. 그중에서도 고내식 내황산강은 일반 탄소강의 180배까지 버틸 수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강재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수입해오던 제품보다 저렴해 전력 생산원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화력발전소의 설비 수명을 연장함으로써 건설에 필요한 자원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국책과제로 대학교 산학협력단·철강 전문연구기관과 함께 고내식 내황산강을 개발해왔다.
더불어 용접봉 제조기업과 협력해 신강재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접봉까지 동시 개발함으로써 용접 후 취약해질 수 있는 부위의 내식성을 보증키로 했다. 고객사가 포스코 제품을 사용하면서 직면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강재 사용 환경별로 필드테스트를 실시해 제품사용 중 부식 정도와 표면 부식 생성물을 분석, 제품 전체의 성능을 검증했다.

포스코의 고내식 내황산강을 삼천포화력발전소(경남 고성군)의 공기예열기 설비에 적용한 결과 종전에 사용하던 수입재보다 3배 정도 오래 사용할 수 있었다.

삼천포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예열기 1대당 약 1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데, 소재 사용기간이 3배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원가절감효과는 1대당 3억 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영흥화력발전소(인천)에서 가스재열기(GGH) 부품으로 포스코 신강재를 사용하고 있다.

고내식 내황산강은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며, 고객사는 수입재 대체와 원가절감이 가능해 상호 윈윈(win-win)을 가져오는 소재다. 현재 포스코는 고내식 내황산강 관련 특허 14건에 대해 출원을 마쳤으며, 그중 7건은 등록까지 완료한 상태다.

포스코는 향후 이번 신강재의 적용범위를 화력발전소는 물론 황산 부식환경인 제철소의 가스 배관·굴뚝·소각로 배관 등으로 확대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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