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이란 여성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사진·26)에 대해 이란 정부가 사형을 집행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형을 당한 이란 여성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가 유언으로 자신의 장기를 기증할 것임을 밝혔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반정부단체 '국민저항위원회'(NCRI)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란 여성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가 지난 4월 1일자로 녹음한 유언 전문을 영어로 번역해 공개했다.
이란 여성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는 유언에서 “흙에서 썩고 싶지 않다. 내 눈과 젊은 심장이 먼지 속으로 사라지는 걸 원치 않는다”며 “나의 장기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란 여성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는 “그들이 내 이름을 알거나 나를 위해 꽃을 사거나 기도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진심으로 어머니가 내 무덤에 와서 울고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란 여성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는 “나를 위해 검은 옷을 입지 말고, 내 괴로운 날들을 온 힘을 다해 잊고, 바람이 나를 데려가게 해 달라”며 “당시 내가 (성폭행하려던) 남자를 찌르지 않았으면 나는 성폭행을 당하고 시체로 길거리에 내버려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만큼의 부와 권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살인자는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란 여성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는 지난 2007년 자신을 빈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던 전직 이란 정보기관 요원 모르테자 압돌라리 사르반디를 살해한 혐의로 2009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여성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는 방어를 위해 칼로 남자의 등을 한 차례 찌른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를 살해한 것은 다른 남자”라고 주장해왔다.
이란 정부는 국제사회의 석방 탄원에도 불구하고 이란 여성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에 대해 25일 새벽 교수형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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