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현대중공업이 3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발표하면서 시장과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국내 조선 관련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돼 긍정적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93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2조4040억원, 1조4606억원이다.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은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원가산정이 다시 이뤄졌고, 예상손실을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결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조선부문에서 공사손실충당금 4642억원을 반영해 1조145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또 육상플랜트 부문에서도 5922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778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점이 실적 저하의 주 원인이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의 4분기 이후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손실분을 선제적으로 털어낸 만큼 이번 3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은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선시장이 개선 중이고, 상승한 선가가 반영된 선박이 본격 건조에 돌입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오는 4분기에는 약 5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양사업의 우발 비용 가능성이 줄었고, 육상플랜트의 예정 원가율을 117~120%로 산정했다”며 “예측 가능한 비용은 모두 반영했다는 측면에서 불확실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3개 법인(현대중, 삼호중, 미포조선)의 경우, 4분기 이후 2013년 하반기 선가 상승 물량이 반영돼 실적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1분기 5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며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이 지난 2분기와 3분기 2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손실을 털어낸 대우조선해양도 이익폭이 크진 않지만 꾸준히 흑자를 달성 중인 만큼 현대중공업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콘퍼런스 콜을 통해 상선 영업상황은 매우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선박 발주량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선가는 지난해 여름 이후 모든 선종에서 15% 이상 오른 것으로 발표했다”며 “앞으로 남은 두달 동안 추가적인 수주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수주영업 역시 개선되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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