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서아프리카 지역의 전통적 장례 의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신에 대한 입맞춤, 시신을 손으로 어루만지는 행위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확산시키는 슈퍼 스프레더(Super Spreader: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하는 사람이나 동물)가 되기 때문에 멈춰야한다는 연구논문이 30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서 서아프리카 지역의 장례의식을 중단시키지 않을 경우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12월 초에는 하루 224명 씩 증가하고, 연말까지 하루 348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전통적인 장례 의식은 시신을 손으로 씻거나, 만지거나, 입맞춤을 하는 것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는 특히 배설물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시신이라 해도 이러한 행위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미국 예일대와 오레곤 주립대의 연구진과 감염이 가장 심각한 라이베리아 보건부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라이베리아에서는 현재 2명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에서 3명에 대한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논문은 시신을 안전하게 매장하기 위한 대책으로 시신에 대한 소독과 절차 진행 후 소독을 병행하는 것을 장려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3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8개국에 1만 3567명에 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중 사망자는 4951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사망자 수는 라이베리아 2413명, 시에라리온 1510명, 기니 1018명, 나이지리아 8명, 미국 1명, 말리 1명이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중 의료 종사자는 523명에 달했으며 이 중 26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세네갈과 나이지리아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멈췄으나,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서는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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