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달 13일 시에라리온에 에볼라 선발대 12명 파견

21일까지 9일간 외교부·보건복지부·국방부·코이카(KOICA)공무원·​민간 전문가 총 12명 파견

영국서 안전 교육 진행…본대 민간 의료인력 총 145명 지원, 국방부는 36명 자원해 선발중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정부는 9일 에볼라 위기대응 보건인력 파견지로 시에라리온을 잠정 결정하고 파견지 현황점검 및 본대파견 준비차원에서 오는 13~21일 정부합동 선발대를 시에라리온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선발대는 외교부·보건복지부·국방부·코이카(KOICA) 등 관계부처 직원과 민간 보건전문가등 총 12명으로 구성되며 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이 선발대장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번 선발대의 주요 임무는 우리 보건인력이 활동할 지역의 전반적인 정세 점검, 파견 시 구체 활동 내용 확인, 본대 인력의 숙소 등 현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지원 확보 방안 및 감염 시 안전대책 점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우리 보건인력에 대한 수요, 소규모 의료인력 중심으로 구성될 본대의 특성 및 안전대책 등을 종합해 검토한 결과 시에라리온이 우리 보건인력의 활동지로 적합한 것으로 판단해 선발대를 파견하게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9일 에볼라 위기대응 보건인력 파견지로 시에라리온을 잠정 결정하고 파견지 현황점검 및 본대파견 준비차원에서 이달 13일부터 21일까지 정부합동 선발대를 시에라리온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사진은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가운데)이 브리핑하는 모습.[사진=김동욱 기자]

시에라리온에는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이미 소규모 보건인력 파견을 준비 중이어서 우리 인력과 함께 에볼라 치료소(ETC)에서의 합동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도 파견지 결정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시에라리온을 파견지로 잠정 결정함으로써 시에라리온 내 에볼라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 정부와 우리 보건인력 파견에 대한 지원문제를 협의 중이며, 이번 선발대도 먼저 영국을 방문해 영국 국제개발협력부·외교부 및 국방부 관계자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보건인력은 영국이 시에라리온에 건설 중인 ETC에서 활동할 예정이어서 영국은 우리 본대 파견인력이 시에라리온 파견 이전 영국이 주관하는 안전교육에 일주일간 참가할 것을 요청해온 상황이다.

정부는 영국 정부가 우리 보건인력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제반 지원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한·영 양해각서(MOU) 체결을 협의 중이다.

선발대는 시에라리온에서 외교장관 등 정부고위인사 및 유엔 측 인사와 면담을 갖고 현지의 전반적인 정세를 파악하는 한편 우리 인력 파견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또한 우리 보건인력의 활동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타운(시에라리온 수도) 내 ETC를 직접 방문해 진료 상황, 시설·장비 구비 현황 및 근무 여건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리 보건인력 감염 시 신속하면서도 안전한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초기단계에서 현지 치료시설 활용 △신속한 후송대책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수립 중이다. 

영국은 외국에서 파견된 보건인력 감염 시 현지 치료목적으로 현재 프리타운 인근에 별도 치료병동을 건설 중이고 11월 말 개설할 예정인데, 선발대는 우리 보건인력 파견 시 영국 병동에서의 우선적인 치료와 후송 준비가 가능한지를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후송대책의 일환으로 미국 국무부가 운영 중인 민간항공기(Phoenix Air)를 이용하기 위한 협정을 진행해 지난주 협정 체결에 최종합의하고 이번 주 내 서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Phoenix Air 이외 후송방안도 강구 중에 있으며, 후송지역과 관련하여서는 국내 후송 및 제3국 후송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며 영국 측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선발대는 현지에서 에볼라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재 미국 CDC(미국 질병관리본부), FEMA(미국 소방방재청)에서 에볼라 안전교육과정을 이수한 요원들이 선발대원 전원에 대한 안전 교육을 진행 중이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보건인력 모집 공고를 시행해 최종 지원한 민간 보건의료인력은 총 145명이고(의사 35명, 간호사 57명, 임상병리사 23명, 현장안전관리사 30명) 국방부는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데 현재 36명(군의관 12명, 간호장교 24명)이 지원한 상황이다.

복지부와 국방부는 본대 파견 보건인력 선발을 위해 선발위원회를 구성해 서류 심사 및 심층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파견 인원·팀 구성 및 활동 범위는 선발대의 현지 조사 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파견인력의 안전을 위해 국내 교육과 국외 교육 및 현지 적응 훈련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안전 교육을 철저히 실시할 예정이다. 

파견 인력은 모든 교육을 마치고 현지 의료활동에 참여하게 되며, 활동 종료 후에는 21일간 안전 지역(국내 또는 국외)에서 격리 후 관찰을 통과해 이상이 없으면 복귀하게 된다.

정부는 선발대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해 보건인력 본대 파견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