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홍콩 도심 점거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이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고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자원봉사 활동을 이유로 가족과 함께 선전을 방문하려던 학민사조(學民思潮·홍콩 중·고등학생 단체) 학생의 입경을 현지 당국이 "국가 안보에 반하는 활동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발해 시작된 홍콩 시위가 40일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여전히 '수용불가'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학민사조의 조슈아 웡(黃之鋒·18) 위원장은 "이 일이 중국 당국자를 만나려는 시위대의 노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홍콩 학생 시위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커창(李克强) 총리나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등과의 만남을 추진 중이다.
이미 초대 행정장관 출신인 퉁치화(董建華)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부주석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지만 긍정적인 대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퉁 주석은 8일 "중국 당국이 홍콩 내 이견을 충분히 이해한 상황에서 같은 요구와 주장을 되풀이 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수용 불가'의 뜻과 함께 시위대의 조속한 해산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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