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빅3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 현지에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누적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정책을 발표하고, 보급시범도시를 확대하는 등 전기차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50㎞ 이상이면 3만5000위안(약 600만원)의 보조금을, EV(전기차)에 최대 6만위안(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배터리 업계 중 가장 많은 중국 내 4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LG화학은 2010년 장안기차를 시작으로, 2011년 제일기차, 올해 상해기차와 코로스를 고객사로 추가했다. 이들 4개사로부터 확보한 물량은 10만대 이상이다. 또 올해 중국 내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해기차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 빅5 중 3곳을 확보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중국 남경 신강 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했다.
LG화학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 크기인 2만5000㎡ 면적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되며, 완공되면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중국 시안의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간 시안 공장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연 4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오는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2020년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삼성SDI의 현지 합작법인인 '삼성환신'은 내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통해 중국 내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을 시작하고 2016년부터는 라인을 풀가동할 방침이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아직 경쟁사에 비해 수주 성과는 미미하지만 최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공식 행사차량으로 선정되는 등 홍보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사용되는 센바오 전기차는 베이징자동차가 합작사의 배터리 팩을 이용해 생산한 첫 전기차 모델로, 내년부터 본격 시판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센바오 전기차가 글로벌 리더들이 모이는 행사의 공식 행사 차량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 차에 탑재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의 홍보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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