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최근 잇따라 싱크홀(대형 땅꺼짐)이 발견된 서울 잠실 일대에서 이번에 다세대주택 등 건물 5채가 기울어지는 현상이 일어나 당국이 원인 파악 중이다.
지반 참히가 일어난 주택은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위치, 과거 석촌호수 싱크홀과 동일하게 지하철 굴착 작업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지 주민들로 꾸려진 자율방범단이 순찰 중 '집이 기울어진 것 같다'고 구청에 동향을 보고했다.
문제가 된 주택 가운데 한 채는 세입자의 민원으로 지난달 말부터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6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해당 주택은 2004년 건축, 현재 1층과 비교했을 때 5층은 20㎝ 넘게 기울어짐이 나타났고, 보강공사 업체에서는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 침하"로 파악했다.
송파구는 일단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인해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인근 지하구간을 공사 중인 업체도 같은 날 서울시와 벌인 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당장 이 일대의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올해 초 이사를 온 뒤 지속적으로 현기증이 났다. 다시 이사를 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보수 중인 건물은 지하철 공사장과 한 구역 떨어진 곳이다. 얼마나 기울어졌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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