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과 종합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디섹(DSEC, 대표 이영만)이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고효율 LPG운반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디섹 등 4개 회사와 지난 3월부터 개발해 온 ‘LPG 추진 선박’에 대해 노르웨이 선급 DNV-GL의 기본승인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기본승인은 선박 기초설계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확정 이후에만 해당 선종에 대한 수주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LPG 운반선은 길이 182m, 폭 29.6m 규모로, 3만9000CBM(입방미터)의 저장 탱크를 설치하고 있다. LPG를 주 추진연료로 하는 MAN D&T의 ME-LGI 엔진이 탑재된다. LPG 운반선의 주요 화물인 프로판과 부탄, 그 혼합물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탱크에 저장된 연료를 고압 액체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디섹과 벨기에 선주사 EXMAR, 선박 엔진 제조사 MAN D&T, 노르웨이 선급 DNV-GL 등 회사와 함께 ‘세계 최초 LPG 추진 선박’ 공동 연구 프로젝트(JRP)를 발족해 개발을 진행해 왔다.
5개사는 한국에서 열린 ‘2014 가스텍’기간 중 개발 착수 회의를 가졌고, 7월 중 워크숍(Hazard Identification study)을 진행해 해당 선박에서 발생 가능한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10월 말 DNV-GL이 LPG 연료 공급 시스템과 화물 처리 시스템에 대한 기술타당성(Technical Feasibility)을 기본승인 함으로써 개발이 최종 완료됐다.
5개의 글로벌 협업은 단시일 내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과 디섹은 다수의 LPG 운반선 건조 실적과 가스연료 공급장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LPG 연료공급시스템, 화물처리 기술 및 LPG 운반선의 설계 개발을 공동 수행했다. EXMAR는 선박 운용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제공했고, DNV-GL은 설계 진단, 위험요소 발견 및 기본 승인(AIP)을 담당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LNG 선박’을 개발한 MAN D&T 또한 엔진 개발 업체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가스선 건조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또한 이번 AIP 취득을 계기로, 세일가스 개발의 본격화로 급격히 증가 중인 LPG 물동량과 환경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고효율 LPG 운반선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영만 디섹 사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공동으로 신 선종 개발을 주도해 단기간에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며, “양사는 앞으로도 협업을 지속해 시장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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