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은 지난 10일 저녁 7시55분 방송된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입국 심사대는 매번 무사 통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는 심리실로 데려가 입국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언론에 났던 것 때문이라고 하다가 나중엔 23년 전 나에게 있던 일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철은 "이해가 안갔다. '언론에 났던 것'은 독도 얘기로 보인다.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정확히는 얘기를 안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승철은 "그동안 일본에서 콘서트도 하고 OST 앨범도 내는 등 계속 활동해왔다. 23년 전 대마초 사건으로 인해 입국을 거부한 것은 터무니없어 보인다"며 "순간 '이건 독도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일본 정부가 보복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 핑계를 대지만 전혀 다른 속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한민국에 대한 무례 아닌가 싶어 굉장히 화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철은 "돌아온 후에 일본 대사관 등 관련된 어느 곳으로부터도 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전혀 없다. 심각한 문제이고 대체 일본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각하고 분개했다"고 전했다.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 측은 10일 오후 이승철이 9일 오전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4시간 가량 공항 출입국 사무소에 억류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철이 지난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 등을 발표한 이후 공항에 억류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관계자는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들인다"면서 "내 나라 내 땅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승철은 1주일간의 일본 현지 일정을 중단하고 국내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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