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시계는 둥근 모양이 일반적이지만 둥근 스마트 워치는 높은 비용 장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와 모토로라가 ‘둥근 워치’를 선점하는 사이에도 삼성전자가 네모난 커브드 워치만을 고수하는 이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둥근 워치가 시장에서 디자인의 효용을 인정받아 수요가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삼성전자는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계와 달리 스마트워치는 둥글게 만들려면 제조비용이 굉장히 올라가 대량으로 생산하기가 어렵다”면서 “둥근 터치 패널을 만드는 곳이 몇 군데 없고 수율이 많이 떨어지며 UI(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그간 ‘세계 최초’를 지향해왔지만 이번에는 시장성을 고려해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본래 느긋하게 진출하는 경향이 있는 애플도 내년에야 내놓을 애플워치조차 둥근 모양은 아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의 초기 출고가는 29만7000원, LG전자 원형 스마트워치 G워치R은 35만2000원으로 실제 가격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모토로라의 둥근 워치 모토360도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33만원~3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LG전자와 모토로라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과 달리 몸에 항상 부착하는 웨어러블 패션 아이템으로서 고급 시계와 같은 시장 가치가 통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웨어러블 제조사는 헬스케어를 웨어러블 기기에 접목한 전략으로 시장 부흥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헬스 플랫폼’과 ‘삼성 디지털 헬스SDK’를 최초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개발자, 의료기관 등의 파트너와 함께 소비자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뿐 아니라 질병 사전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글도 최근 웨어러블 기기 플랫폼에 클라우드를 연계한 ‘피트니스 스토어’를 추가했는데 추후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애플도 이와 비슷한 헬스킷을 웨어러블 기기에 플랫폼화할 계획이다. 더욱이 애플은 카드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도 애플워치에 적용할 예정인데 헬스케어와 더불어 웨어러블 시장 가능성을 확대하는 긍정적 시도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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