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단에게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진짜다"라고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지만 아직 불환전하다"고 말해 미얀마 정부에 개혁에 박차를 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혁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늘 전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나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헌법 개정 문제와 소수민족 차별 등 인권 상황 등 미국이 우려하는 문제에서 향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미얀마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전달하려는 중요 메시지 중 하나는 미얀마 정부가 모든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고, 기본 인권과 자유가 존중되도록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얀마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에 대해 "일부 정치, 경제 부문에서 진전이 있었으나 다른 분야에서는 개혁이 느려지거나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에서는 2012년 서부 라카인 주에서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에 종교 갈등이 불거져 200여 명이 숨지고 14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편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8개 아세안 대화 협력국이 참석한 이날 EAS 회의에서는 많은 정상들이 동남아 최대 안보 현안인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대해 당사국들의 자제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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