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9월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로 2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알리바바가 상장 후 2달 만에 첫 채권 발행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달러화 채권 발행을 통해 최대 80억 달러(약 8조7700억 원)의 차입에 나설 예정이다.
알리바바 채권 발행 기관은 모건 스탠리,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및 JP 모건 체이스 등이며, 발행 시기는 빠르면 다음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알리바바는 이번주 이미 뉴욕과 보스턴에서 미국과 유럽의 주요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가 발행하게 될 이 채권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 부터 A+ 신용 등급을, 무디스로 부터 A1 등급을 부여받은 상태다. A+와 A1는 등급 순위로 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S&P의 토니 탕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는 높은 인지도와 강력한 연구·개발 능력, 그리고 전자상거래 기반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24개월 내에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와 안정적 수익성, 순현금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알리바바가 대규모 채권발행을 통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는 데는 낮은 대출 금리 등 양호한 자금조달 환경과 상장 이후 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알리바바에 대한 높은 투자 열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뮤추얼펀드 리더캐피털의 나단 버나드 채권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IPO를 고려했을 때 당장 자금을 조달해야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본다"면서 "현금이 풍부한 알리바바가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우호적인 환경을 이용하려는 기회의 측면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19일 기록적인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25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상장 당시 1680억 달러였던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현재 2850억 위안까지 늘어나 세계 10대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알리바바 주식은 상장 이후 약 69% 상승해 13일 오후(현지시간) 주당 115.95 달러에 거래됐다. 현재 알리바바가 보유하고 있는 채무액은 110억 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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