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국인 근로자들의 연간 근로시간이 2193시간으로 이웃나라인 일본에 비해 487시간을 더 일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또 생산액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노동생산성은 싱가포르의 64%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새누리당이 추진중인 법정근로시간 연장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책마련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17일 발표한 ‘아시아 경쟁국의 근로시간‧임금‧생산성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보고서가 인용한 아시아 경쟁국의 연간 실근로시간 국제데이타(Penn World Table)를 보면 2011년 기준 한국인 근로자들의 실질 근로시간은 2193시간으로 경쟁국가인 일본(1706시간)보다 487시간을 더 일했다. 이를 법정 근로시간인 주당 40시간을 대입할 경우 약 12주 가량을 우리나라사람들이 더 일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비교대상으로 제시된 홍콩과 싱가포르는 2344시간, 2287시간으로 우리나라보다 각각 151시간과 94시간을 더 일했다.
이는 최근 새누리당이 추진중에 있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되레 노동자들의 무담만 가중시킨 다는 지적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즉 생산성 개선없이 노동력만 투입해 당장 수치만 끌어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개정안은 현재 주당 12시간인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1년간 주 20시간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지난 8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들의 근로시간은 2163시간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2237시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인 1770시간보다 330시간을 더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00시간을 일한 나라는 멕시코와 한국에 이어 그리스(2037시간)와 칠레(2015시간)이 전부였다.
자료를 낸 대한상의는 “이번 보고서는 서구 선진국이 아닌 유사한 경제발전 경험을 가진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복수의 국제자료를 통해 아시아 경쟁국의 근로시간·임금·생산성을 비교했고, 항목별로 유사한 결과를 자료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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