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은 리뉴얼 이후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시장 점유율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최근 '공격적인 리뉴얼'을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선택,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 장수제품이 많은 식품업계지만 오래됐다는 이미지는 제품 경쟁력을 갉아먹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리뉴얼 이후 신라면의 시장점유율은 7월 13%, 8월 13.3%, 9월 14%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짜파게티도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주력 제품 리뉴얼을 통해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 10월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새우깡도 리뉴얼했다. 생새우 함량을 높인 새우깡을 통해 올해 국내 판매액을 7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올해 초 '뉴하이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6월말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의 뉴하이트 취급률은 77%로 3월(27%)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3분기에는 86.5%까지 취급률이 높아졌다.
실적에서도 '뉴하이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뉴하이트가 출시된 4월 이후 2~3분기는 전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특히 3분기 상승세가 두드러져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8%, 13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대표제품인 야쿠르트400과 윌 등을 14년만에 리뉴얼했다. 매출 상승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당과 지방을 낮춘 '건강 리뉴얼'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윌 저지방'은 일 평균 10만6226개였던 판매량이 리뉴얼 이후 12만7907개로 늘어났다. 또 야쿠르트400은 15만4833개에서 16만8994개로 증가했다.
이밖에도 지난 1956년 출시된 국민 조미료 '미원'은 최근 '발효미원'으로 새옷을 입었다. 60년 가까이 미원을 상징해왔던 붉은 신선로 문양을 과감히 줄이고, 주원료인 사탕수수 이미지를 삽입해 제품 원료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한 것이다.
대상 역시 미원 리뉴얼을 통해 판매량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리뉴얼을 통한 실적 만회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확실성 없는 신제품 개발보다 장수 제품 리뉴얼을 통한 충성 고객 유지가 더 효율적인 마케팅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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