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주재로 열린 '호암 이병철 27주기'…CJ·신세계는 그룹별로 진행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사진제공=삼성그룹]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27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올해 추모식에는 범 삼성가(家)가 다시 한자리에 모일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으며 그룹별로 진행했다.

삼성 호암재단이 주관한 이날 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가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6개월 넘게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추모식을 주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유럽 출장을 갔다가 추모식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귀국했다. 지난해 미국 체류로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 회장은 2년 연속 추모식에 불참했다.

아울러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은 서울 강남구 삼성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친 후 선영을 찾았다.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CJ, 신세계, 한솔그룹 범삼성가 관계자들도 이날 오후 선영을 찾아 따로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이 삼성가 장손이자 조카인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임원 50여명과 함께 참배했다. 호암 맏며느리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동생인 손경식 회장은 지난해 공동회장으로 CJ그룹 경영을 맡고 있다.

한솔그룹은 조동길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별도의 추도행사를 가졌다. 조 회장은 이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아들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며 김해성 신세계그룹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만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호암 추모식은 매년 기일인 11월 19일 범삼성가 공동 행사로 진행돼 왔지만 삼성과 CJ가 상속 분쟁을 벌인 2년 전부터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