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바이두 자회사 '아이치이'에 3300억원 투자...컨텐츠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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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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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 인터넷 대회'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우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인터넷 컨텐츠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일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에 따르면 샤오미 산하 순웨이캐피털(順爲資本)은 전날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에 18억 위안(33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는 샤오미가 미디어 컨텐츠 부문에 대해 추진한 두 번째 투자이면서 최대 규모의 투자다. 앞서 지난 12일 샤오미는 천만 달러를 투자해 '중국판 유투브'로 불리는 유쿠-투더우(優酷土豆)의 지분을 매입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가 전액 투자해 설립한 아이치이는 유쿠-투더우에 이은 중국 내 2위 동영상 사이트 업체로, 2분기에만 1301억뷰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아이치이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샤오미, 아이치이, 바이두 3사 간의 기술상품개발, 특히 모바일 인터넷 발전에 관한 합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린빈(林斌)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바이두와 샤오미는 검색, 지도,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 등 이미 여러 분야에서 합작을 이끌어 냈다"면서 "이번 아이치이 투자는 샤오미와 바이두의 최대 합작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위(龔宇) 아이치이 최고경영자(CEO)는 "샤오미의 이번 투자를 통해 아이치이 회사의 기업가치와 전망을 인정 받았다"면서 "향후 샤오미 이용자들에게 애니메이션, TV 드라마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레이쥔(雷軍)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해온 미디어 컨텐츠 사업 확장 전략의 하나로 평가된다. 앞서 레이쥔 회장은 최근 웨이보 전(前) 임원 첸통(Chen Tong)을 콘텐츠 투자 및 영업 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인터넷TV 콘텐츠 개발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태블릿PC, 인터넷TV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샤오미는 이번 아이치이 투자를 계기로 컨텐츠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첸통 샤오미 부사장 또한 "이번 투자는 컨텐츠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샤오미는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19일 오후 2시 '대사건'을 공개하겠다는 예고성 문구를 게재해 많은 궁금증을 유발했다.

네티즌들은 더 큰 화면의 샤오미 TV 출시, 샤오미 TV 판매량 증가에 따른 가격인하 조치 등의 예상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또 여러 언론매체는 샤오미가 곧 공개할 '대사건' 카드가 '아이치이'에 대한 투자 계획을 공식 확정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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