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만화 속 상여 / 주호민 『신과 함께』신화편 한 장면 우) 상여장식 / 20세기, 목인박물관 상여는 죽은 이를 묘지까지 운반하는 도구이다. 상여 에는 죽은 이의 영혼이 무사히 저승에 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는 상여장식인형(꼭두)을 달았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만화, 신(神)과 만나다>전이 오는 25일부터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한국만화박물관(이사장 이희재)이 2014년 공동기획전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시다.
이 전시에는 민속신앙을 콘텐츠로 재창작한 만화를 만나볼 수 있다. 민속신앙이 표현된 만화와 저승사자 꼭두 등 민속유물 9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집안을 관장하는 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 대표적인 한국 무속신화인 바리데기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윤태호 작가의 '영혼의 신 바리공주', 무당의 퇴마기행을 담고 있는 이빈 작가의 'MANA', 무속 신화를 녹인 이은 작가의 '분녀네 선물가게' 등 민속신앙을 소재로 한 만화와 함께 이 같은 만화의 근저가 된 시왕기, 바리공주거리의 무녀사진, 학, 몽달귀신 부적, 삼지창 등이 전시된다.
[좌) 시왕도 / 1950년대, 국립민속박물관 우) 만화 속 시왕도 / 주호민 『신과 함께』저승편 한 장면 명부를 관장하는 10명의 대왕을 그린 무신도와 만화 의 한 장면이다. 죽은 이의 영혼이 명부에 도착하면 십대왕에게 심판을 받는다. 십대왕은 이승에서의 죄 를 심판하는 무시무시한 존재이지만 무신도와 만화 모두 익살스럽게 그려졌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김창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의 세계를 통해서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또한 만화로 표현된 민속신앙과 실제 유물을 접해보면서 민속신앙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뜻 깊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12년 공동기획전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만화’를 소재로 연 이번 전시는 매우 이례적인 시도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공동기획전 사업은 이를 계기로 참신한 전시기획을 발굴하여 지역문화 발전의 다양한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2015년 2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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