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강원도 춘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수돗물 취수원 이전을 골자로 한 ‘취수방식 선진화사업’ 협약을 체결하였다고 1일 밝혔다.
협약의 주 내용은 현재 동면 세월교 부근 수돗물 취수원을 소양호로 이전하는 내용으로 춘천시는 수자원공사와 취수원 이전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여 시의회 보고와 시정 자문기구인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날 협약을 체결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춘천시는 이번 취수원 이전이 완료되면 연중 맑고 깨끗한 수돗물 원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수돗물 원수는 동면 세월교 부근 소양강댐 발전 방류수를 쓰고 있으나 '갈수기나 여름철 흙탕물이 유입될 때'는 원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또 흙탕물이 유입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수과정에서 투입하는 약품 때문에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제기되어 왔다.
또한 소양정수장 집수시에 소양강댐과(198m) 소양정수장(170m)간의 수위 차를 이용하면 자연적으로 물을 끌어올 수 있어 원수를 끌어 올리는데 드는 연간 전기료 14억원을 1억원 미만에 해결이 가능하다고 전하며, 여기에 댐 용수 사용료를 포함시켜도 연간 비용은 16억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소양호까지 관로 설치 등에 필요한 사업비는 140억원으로 춘천시가 70억원을 수자원공사가 70억원을 선투자하기로 하고 춘천시는 수자원공사의 선투자비용을 20년간 분할하여 상환하겠다고 전했다.
춘천시는 일부에서 소양호 물을 쓴다 해도 가뭄 장기화로 수위가 낮아지면 전기료 부담이 높아질 수 있고 수량 확보도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했으나 세월교 물은 연중 100여m를 가압해야 하나 소양호는 최악의 경우라도 40m만 가압화면 되고 수위가 170m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3분의 1 정도여서 비용 절감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춘천시청 이성재 수도과장은 “비용 절감 효과 이전에 연중 맑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취수원 이전사업을 마련하게 됐다”며 “모든 내용을 가감없이 공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댐 용수 사용료 납부 문제는 시민과 시의회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 “물정책포럼” 박길옥 대표는 시청 기자실에서 성명서를 내고 이번 협약은 춘천시민에게 물값을 지불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춘천시민 의견 수렴 절차 문제 △취수원 이전에 대한 설득력 있는 손익 요구 △물값부담의 합리적 해결을 위한 TF팀 구성에 관한 4가지 주장을 펼친바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춘천시는 취수원 이전과 20여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물값(191억원) 분쟁과는 별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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