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남·북·러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 사업으로 러시아산 석탄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1일 오전 9시쯤 포항항에 입항해 10시 30분부터 하역작업을 시작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중국 선적 신홍바오셔(XIN HONG BAO SHI·3만2911t)호는 지난 11월 27일 오후 9시 30분쯤 나진항을 출발해 29일 오전 6시쯤 포항 앞바다에 도착, 영일만 북방파제 동방 2.8마일(5.1㎞) 검역 정박지 내 해상에 정박하다 이날 오전 포항항에 입항했다.
이날 입항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최병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공평식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 배에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이 실려 있다. 석탄대금과 운송비를 합친 사업 규모는 400만 달러가량으로 러시아산 석탄이 북한을 통해 반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물선은 이날 오전 포스코 전용부두인 포항항에 입항해 유연탄 하역작업을 시작했으며, 하역 작업은 3∼4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하역작업이 완료되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옮겨져 고로에 들어가는 코크스 원료로 사용된다.
포스코 측은 유연탄이 시범적으로 들여오는 물량이기 때문에 추가공급 여부와 유연탄의 질 등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입항식에 참석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성과로 이를 통해 동해안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그 중심에 포항이 설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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