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퍼 김효주(19)가 연봉(계약금) 13억원에 롯데그룹과 5년간 재계약했다.
롯데그룹은 2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스포츠선수 최고 수준의 연봉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대회 우승때 상금의 70%, 2∼5위때 30%)를 주는 조건으로 김효주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랭킹 1위 기록시 3억원, 세계랭킹 1위 등극시 5억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시 10억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주는 조건도 들어있다.
김효주는 2012년말 프로 데뷔와 함께 롯데그룹과 후원계약을 맺었다. 그는 올해 국내외에서 6승을 기록하며 상금 20억원, 인센티브 11억원, 연봉 5억원 등 40억원 안팎의 수입을 올렸다. 김효주는 내년 상금규모가 큰 미LPGA투어로 진출함에 따라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가 내년 미LPGA투어에서 3승 안팎을 거두고 ‘톱5’에 몇 차례 든다고 할 경우 예상 상금 200만달러(약 22억원)와 인센티브를 포함해 30억원을 벌게 된다. 여기에 투어 상금랭킹이나 세계랭킹 1위가 되면 추가로 보너스를 받게 된다. 현재 세계랭킹 9위인 김효주에게 둘 중 하나는 도전할만한 타이틀이다. 이 경우 내년에 연봉과 상금·인센티브·보너스 등으로 5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시장(FA)에서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한 최정(SK)의 수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최정은 SK와 4년간 86억원(계약금 42억원, 연봉 44억원)에 계약했다. 연 21억5000만원 꼴이다.
김효주는 KLPGA투어 데뷔 2년차였던 올해 국내에서 5승을 거두며 4관광(상금·대상·평균타수·다승)에 올랐다. 또 미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남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18홀 최소타수를 기록한 끝에 우승했다. 그 덕분에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를 거치지 않고 내년 미국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김효주는 “롯데와 장기계약으로 홀가분하게 미국LPGA투어로 갈 수 있어서 좋다. 내년에는 롯데가 주최하는 ‘LPGA 롯데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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