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몰아치는 데..."서울시 356명 노숙인 지원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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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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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수는 줄었지만 동상 등 한랭질환자 지속 증가

▲한파로 인해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의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2012년 한랭질환에 걸린 노숙자는 14명이고 2013년에는 17명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길가에서 추위에 떨던 노숙인이 불을 피우고 잠들었다가 불이 몸에 옮겨 붙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온이 급격히 떨처지며 한파로 인한 노숙자 사망 등 사고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내 노숙인 수는 총 3958명(9월 기준)으로 이 중 10%인 356명이 관련 시설이 부족해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노숙인 수는(전체/거리생활 노숙인) △2011년 4586/497명 △2012년 4366/459명 △2013년 4127/397명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한파로 인해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의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2012년 한랭질환에 걸린 노숙자는 14명이고 2013년에는 17명으로 나타났다.

기온 변화가 크고 눈이 자주 내렸던 2013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린 환자가 264명이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취약계층(노숙인 포함)은 2013년 61명으로 전체의 23.1%를 차지했다.

2012년에 발생한 한랭질환자 총 113명(저체온증 97명, 동상 14명, 동창 1명, 기타 1명)에 비해 151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29명이 중증으로 입원했고 10명이 사망했다. 2013년에는 43명이 중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18명은 사망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 90명(79.6%), 실내 23명(20.4%)으로 실외가 실내보다 3.9배 많다.

서울시는 '2014 겨울철 거리노숙인 특별보호대책'을 지난달 15일부터 내년 3월까지 비상체제로 가동하고 있다. 서울역·영등포역 인근 응급대피소, 무료급식소 등을 '응급구호방'으로 활용해 야간·심야시간대에 총 1000여명의 거리노숙인이 한파를 피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응급잠자리 확대 제공 △급식, 일자리 등 지원 강화 △24시간 위기노숙인 관리체제 운영 △민관 합동 거리상담 및 구호물품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 노숙인 인권단체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겨울철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특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지만 그 지원이 협소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노숙인이 추위에 죽지 않는 정도의 수준이다"며 "노숙인을 발견했을 때 전화하는 대응콜의 경우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발견된 노숙인들을 병원이나 임시주거지원에 보내는 것일 뿐 실질적인 노숙인들의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고령자와 독거노인, 노숙인,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는 한파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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