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인수전 두바이-삼라 2파전 압축...극동건설 이어 외국자본에 팔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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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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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투자청 실사에 적극적..."론스타같은 헤지펀드 성격과는 달라"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쌍용건설 인수전이 사실상 두바이 국부펀드와 삼라마이다스(MS)의 2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4곳은 오는 12일까지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숏리스트에는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사모펀드(PEF), 삼라마이다스(SM) 그룹, 스틸앤리소시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싱가포르 PEF와 스틸앤리소시즈 등이 실사에 적극적이지 않아 본입찰에서는 두바이 국부펀드와 삼라마이더스가 경쟁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을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현재 두바이 국부펀드와 삼라마이다스 두 곳이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상증자에 2000억원, 자본확충 및 회생채권 일부 상환에 1000억원, 영업비용으로 1000억원 규모가 각각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쌍용건설의 청산가치는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실질 인수 예상 가격은 유상증자와 회생채권 일부 상환을 더한 금액인 3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펀드로, 막강한 자금 동원력과 펀드가 투자하는 자체 발주 공사 물량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삼라마이더스의 경우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현재 SM남선알미늄, 우방건설, 경남모직, 벡셀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옛 동양그룹의 화장품 회사인 동양생명과학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삼라마이더스는 M&A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기업이 필요해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할 경우 종전 국내 소규모 위주의 공사에서 국내·외 대형 공사로 사업 영역이 확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외국계 펀드에 인수될 경우 극동건설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건설사가 외국 자본에 흡수되는 사례가 된다. 극동건설은 2003년 법정관리 중에 외국계 PEF인 론스타에 매각됐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론스타와 같은 외국계 투기성 자본이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1700억원에 사들인 뒤 4년 후인 2007년 웅진홀딩스에 6600억원에 매각해 투자금액의 2.9배에 이르는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두바이의 경우 2020년 세계 엑스포가 열릴 예정이어서 다수의 건설사업이 예상된다"며 "전략적투자자(SI)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은 본입찰 후 오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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