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출효자는 반도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 수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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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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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2014년 힘겨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기업들은 수출에 총력을 쏟으면서 연간기준 최단 기간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1회 무역의 날 기념행사에는 수출의 탑 수여와 무역유관 유공자 포상이 이뤄진다.

올해 최고 수출탑의 영예는 삼성전자에게 돌아갔다. 업계 최초 750억불탑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2001년 제38회 무역의 날에서 200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처음으로 최고 수출기업에 이름을 올린 뒤 2003년(40회) 250억불탑 → 2004년(41회) 350억불탑 → 2005년(42회) 400억불탑 → 2007년(44회) 450억불탑 → 2008년(45회) 500억불탑 → 2011년(48회) 650억불탑에 이어 올해 750억불탑 수상으로 한국 수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 부진 속에 영업이익 대폭 감소라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낸드 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호조를 띄면서 반도체 부문 수출이 증가했고, 평판TV 등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선전하는 등 포트폴리오 사업 체제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현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르면 3~4년 내에 삼성전자는 단일기업 최초로 1000억불 수출탑 수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100억불탑은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가 수상했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판매 하락으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던 한국 IT산업을 지탱해준 기업이다.해외매각, 미국·일본·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통상 공격 등 갖가지 위기를 모두 이겨내더니, SK그룹으로의 인수 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졌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 흐름까지 겹치면서 빠르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2013년 기준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의 약 27%, 낸드플래시 1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수출실적도 전년 대비 31.9% 증가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IT기기의 변화에 따른 모바일 메모리 시장 확대로 인한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 및 전략적 고객 마케팅에 따른 유량 IT 기업 점유율 강화 등이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호적인 메모리 가격 상황과 출하량 증가 못지 않게 수익성 위주의 제품 판매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원가 개선 노력에 집중한 결과”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업체로는 처음으로 100억불 수출탑을 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완성차 위주의 국내 자동차 산업 구조가 부품·소재 부문으로 확대돼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제품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적극적 해외 투자를 통해 매년 수출역량을 강화해왔다. 올해 중국 베이징 3공장 모듈 생산규모를 34만대로 증설하였으며 연간 30만대 규모인 장쑤 3모듈 공장도 완공해 1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9월 완공한 터키 공장에서도 양산을 시작했고, 미국 오하이오 모듈공장에서 공급 중인 크라이슬러 섀시모듈 누적 생산대수는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GM과 폴크스바겐, BMW 등 외국 자동차 업체에 대한 수출 실적이 2009년 5억000만 달러에서 2010년 11억7000만 달러, 2011년 18억2000만 달러, 2012년 22억6000만 달러로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30억 달러 돌파가 기대된다.

50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LG이노텍은 한국에서 해외로 수출한 금액이 28억3146만달러이며, 이 중 5대 시장(중국,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의 직수출액은 26만2696만달러, 기타 시장은 2만45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사업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적용되는 초슬림, 고화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스마트TV, 웨어러블 컴퓨터에도 적용해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또한 차량용 전장부품사업에서 기존 자동차부터 전기차, 스마트카 등에 장착되는 모터와 센서, 통신모듈, 파워모듈, 카메라모듈,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모듈 등을 선보이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40억불 수출탑을 수상해 철강업계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1년 30억불 수출탑에 이어 3년 만에 10억달러 이상 수출을 늘린 것인데, 현대하이스코 내연사업 부문 인수, 충남 당진 고로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내수중심에서 수출 시장으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H형강의 경우 국내 철강업계준 수출 1위를 기록중인데 매년 38개국에 120만t의 H형강을 수출하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올해 무역의 날 수출탑 수상업체는 총 1481개사로 대기업 57개사, 중견기업 97개사, 중소기업 1327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526개사 대비 13.0% 줄어든 것이다. 특히, 대기업은 35.9%(89개사 → 57개사)나 급감했으며, 중소기업은 3.4%(1374개사 → 1327개사) 줄었다. 반면, 중견기업은 54.0%(63개사 → 97개사) 증가했다.

대기업 수상업체 감소는 10억불 이상 수출탑 수상 기업 감소로 이어졌는데, 특히 무역의 날 단골 수상업종이었던 석유화학, 조선, 중공업, 기계 업체들이 대거 빠졌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제외하면 그만큼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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