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IT 공룡 텐센트(騰訊·텅쉰)가 모바일 산업의 다각화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바일 전자서점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9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텐센트 산하 전자책(E-BOOK) 서비스 업체 텅쉰문학(騰訊文學)의 우원후이(吳文輝) 대표는 "텐센트가 2015년까지 텅쉰문학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동영상, 게임 등 텐센트가 추진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전자책 서비스를 연계, 향후 큰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텐센트는 중국 대표 전자서점 서비스 업체인 '성다문학(盛大文學)'의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사는 어떠한 발언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나, 업계 내에서는 이미 양사가 합작을 체결했으며, 향후 더욱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간 '바이두문학(百度文學)'과 함께 전자서점 시장의 삼두마차로 꼽혔던 텅쉰문학과 성다문학이 손을 잡게 된다면 향후 업계는 '텅쉰문학'과 '바이두문학'의 양자 경쟁 구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특히, 8억명에 달하는 PC·모바일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QQ 이용자와 4억명이 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웨이신)의 이용자 수를 고려할 때, 향후 전자서점 영역에서 텐센트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게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로 QQ와 위챗 전체 가입자 중 전자서점 서비스 이용자는 620만 명에 달하고, 그 중 매일 이용하는 독자는 절반이 넘는 52%에 달한다. 월별 이용자 증가율 또한 30%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신생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서점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인터넷 전자서점 시장 규모는 46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66.7% 성장했다. 2015년 그 규모는 7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중국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사용자 수를 고려할 경우, 그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날 텐센트는 중국 대표 교육업체인 신둥팡(新東方)과 공동 창립한 합자회사인 '북경위학명일인터넷과학기술공사'(北京微學明日網絡科技有限公司)가 최근 '요우다(優答)'라는 교육·학습 애플리케이션(APP)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텐센트의 첫 번째 교육프로그램 개발 시장 진출이자, 모바일 산업 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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