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중소기업계가 김상규 조달청장에게 공공조달시장을 통한 판로확대와 문턱 낮추기를 주문했다. 이에 김 청장은 보다 적극적인 조달정책 추진은 물론 해외진출 유망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김상규 조달청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공공조달시장이 중소기업 판로로서 중요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현장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역시 인사말에서 "오늘 간담회는 김 청장께서 먼저 자청해 이뤄졌다. 그 어떤 간담회보다 중요한 자리가 아닌가 한다"며 내수부진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연간 125조 구매력이 있는 조달청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재차 강조했다.
실제 올해 11월 기준, 조달청 입찰참가자격 등록 중소기업 수는 37만 6735개사다. 이는 전체 등록업체수의 98.6%에 해당한다. 구매 분야 수주 현황에서도 중소기업은 19조 7283억원 상당의 물품·용역 중 78.7%인 15조 5258억원을 수주하고 있다.
이날 중소기업들은 8건의 현장 건의와 11건의 서면 건의 등 총 19건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조달청의 협조와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경호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목재업계가 조달청의 다수공급자계약(MAS) 물품의 규격화 방침에 따라 단체표준 마련을 추진했지만, 제정 차질로 해당제품 생산 기업들의 MAS 등록에 혼선이 예상된다"며 조달청이 차기 마스 계약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명화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우수조달물품 수주에 있어 양극화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조달청이 중소기업 생산 제품 중 우수제품으로 지정해 수의계약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조달물자 품질향상을 유인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전체 계약가능 업체 대비 극소수인 우수조달물품 생산업체가 관련 제품 시장의 대부분을 수의계약하면서 일반업체와의 수주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지난 2일과 3일 중소기업 53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4곳 이상(41.0%)은 올해 공공조달시장 주요 애로사항으로 '중소기업자간 과당경쟁'을 꼽았다. '발주물량 감소'와 '상위 소수기업의 독식'(양극화)'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이에 김 청장은 "내년도에는 조달 구매 관련 제도의 합리적 개선과 품질 및 기술평가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국내 공공조달시장에서 키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조달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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