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동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50대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대 대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82%)을 보였던 50대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62.5%의 득표율을 선사하며 당락을 갈랐다.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계층(50대 초반)과 산업화 역군(50대 후반)이 뒤섞인 50대는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정통적인 캐스팅보트인 40대와 더불어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 정윤회 파동에 휘청거린 박 대통령의 위기론이 확산되는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의 12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 포인트 하락한 41%였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지난주와 동일한 48%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률과 긍정률은 7% 포인트였다. 이는 7·30 재·보선 이후 최대치다. 12%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7%)했다.
◆선거 핵심 변수로 등장한 50대…최대 관심사는 ‘경제 살리기’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50대(49%)에서 같은 기간 3% 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세대에서 보인 부정 평가 비율은 40%였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2월 발표한 ‘18대 대선 투표율 최종분석 결과’에 따르면 50대 투표율은 82%로 가장 높았고, 60대 투표율도 80.9%에 달했다. 대선 최종 투표율은 75.8%였다.
당시 후보별 득표율 역시 50대 ‘62.5% 대 37.4%’ 60대 ‘72.3% 대 27.5%’로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예상을 웃돈 투표율(75.8%)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가 석패한 이유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세대별 지지율 간극은 여전했다. 세대별 긍정률은 △60세 이상 64% △50대 49% △40대 39% △30대 27% △20대 20%, 부정률은 △20대 65% △30대 63% △40대 51% △50대 40% △60대 이상 26% 등을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의 최대 관심사가 ‘경제 살리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시적인 경제지표 제고 여부에 따라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다만 40대 이하는 소통과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욕구가 큰 만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당 지지도, 새누리당 41% VS 새정치민주연합 21%
실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로 ‘소통 미흡(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사 문제(12%) △경제 정책(9%)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8%) △리더십 부족(6%) △복지·서민 정책 미흡(6%) 등을 지적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408명)들은 △외교·국제 관계(22%)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9%)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4%) △전반적으로 잘한다(6%) △복지 정책(6%)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와 관련, “부정평가 이유에서는 소통 미흡(+2% 포인트)과 인사 문제(+4% 포인트) 지적과 함께 지난주 처음 언급된 ‘청와대·정윤회 문건 파문(1%→4%)’ 응답도 더 늘었다”며 “이들은 모두 연관된 내용으로, 검찰 수사가 계속됨에 따라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은 이제 비선 실세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1% △정의당 2% △통합진보당 2% 등의 순이었고, ‘없음·의견유보’는 33%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9~11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통화 6119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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