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손목절단 여고생…표창원 "미숙한 범죄자의 우발적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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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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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손목절단 여고생 살인 사건/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미스터리 재추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라진 손목, 영동 여고생 살인 미스터리'를 주제로 지난 2001년 벌어진 18세 여고생의 사건을 그렸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숨진 여고생 시신이 2001년 3월 8일 오전 충북 영동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신축 공사장 지하에서 손목이 절단된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폭행 흔적과 금품을 탈취하려던 흔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고생의 사라진 손목은 시신 발견 장소에서 300m 정도 거리에 있는 하천에서 발견됐다. 당시 사건 용의자로는 시신을 최초 발견한 공사장 인부가 지목됐다.

하지만 정황만 있을 뿐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형사는 "범인이 왜 피해자의 손목을 잘랐는지 아직도 의문"이라며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아쉬움에 지금도 가끔 그때의 형사수첩을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제작진들은 국내 최고 범죄 심리학자들의 자문을 받았다. 특히 표창원 전 교수는 "가장 실현 가능한 이야기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공사장 입구까지 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저항의 흔적이 없었던 것과 공사장 지하까지 가는 길이 시내 한복판이었던 점 등을 고려해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또 표창원 전 교수는 "범행에 쓰인 도구가 없었다는 점, 손목만 절단된 채 발견된 것은 오히려 미숙한 범죄자의 우발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목이 절단된 면을 살펴보던 법의학자 역시 "뼈가 자잘하게 조각났고 절단면의 깔끔함 정도로 보아 절단에 사용된 도구인 곡괭이를 노련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곡괭이 사용이 미숙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2001년 사건 당시 용의자를 너무 한정적인 범위 내에서 보려고 했던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살해된 여고생의 동창생 남학생 세 명의 인터뷰도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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