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사무장·승무원 무릎 꿇게 하고 삿대질까지" 사무장에 사과쪽지 무슨 소용?

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일등석에 탑승했었던 승객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3일 서울서부지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A(32·여)씨는 "그날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박창진 사무장에게 태블릿PC에 저장된 매뉴얼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박창진 사무장이 '최근 수정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규정에 맞게 이뤄졌다'고 말하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야, 어디서 말대꾸야. 죄송하다고 해'라고 삿대질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씨는 "그리고는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게 했다. 다시 승무원을 일으켜 세우더니 어깨 한쪽을 손으로 밀며 벽으로 몰아붙이고 내리라고 소리쳤다. 매뉴얼 파일을 말아 승무원 옆 벽에 내리쳤고, 던지듯 팽개쳐진 파일은 승무원 가슴에 맞고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박창진 사무장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게 하고, 욕설과 함께 지침서 케이스 모서리로 손등을 찍어 다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한국에 도착한 A씨는 대한항공 콜센터에 두 번이나 전화해 항의했으나 바로 전화가 오지 않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해당 임원은 '혹시 언론 인터뷰가 와도 사과받았다고 해달라'며 모형비행기와 달력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편, 여론이 악화되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14일 해당 여승무원과 박창진 사무장에게 사과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고 문틈으로 사과내용이 적힌 쪽지를 밀어 넣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