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은 올 9월말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로부터 ‘저장왕상(浙江網商) 은행’이라는 이름의 민영은행 설립을 허가받았다.
알리바바그룹은 앞으로 민영은행 설립 추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당국의 허가를 받은 후 6개월 이내 준비 작업을 마치고 은행을 설립해야 한다. 이에 따라 늦어도 내년 3월에는 알리바바은행이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그룹은 2003년 PC와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융ㆍ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출시했다. 2014년 7월 기준으로 알리페이 회원 수는 8억2000만명으로 중국 내에서 온라인 결제 점유율은 50% 이상이다. 알리페이로 결제한 금액은 지난해 약 450조원에서 올해 67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 측은 “인터넷 기술과 컨셉을 활용해 영세기업과 개인 소비자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알리바바 은행 금융상품은 20만 위안(약 3400만원) 이하 예금과 500만 위안(약 8억5000만원) 이하 대출 상품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의 라이벌인 중국의 또 다른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騰迅 텅쉰)도 올 7월 알리바바그룹보다 먼저 은감회로부터 민영은행 설립 허가를 받고 연내 ‘텐센트 은행’을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현재 대대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대 국유은행(공상, 중국, 농업, 건설, 교통은행)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금융업계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5대 금융은행은 “인터넷 금융상품이 금융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정부에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5대 국유은행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직후 “인터넷 금융을 더욱 육성하겠다”고 밝혔고 3월 발표된 10대 민영은행 사업자에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가 포함됐다.
여론도 PG사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압박하고 있다.
공상은행이 올 3월 알리페이로의 이체 한도를 제항하자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선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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