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 JUMP] 2015년 환율, 달러당 1040~1080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1-02 08: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일러스트=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경제연구소 및 시장전문가들은 2015년 원·달러 환율 평균치가 1040~1080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완화적 통화기조 속에서 한두차례 인상 및 인하로 점쳤다. 금융권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다소 나아지겠지만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원·달러 환율 '상고하저' 흐름세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으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상반기에는 강달러 현상으로 원화 값이 떨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축소돼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아 원화가 절상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연구소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평균치 범위를 1040~1080원으로 제시했다. 내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원화도 절하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됨에 따라 원화절상 압력이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국 연준이 내년 6월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전제로 하면 금리 인상 전 기대심리가 선반영돼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경우 상반기 추가 절하가 전망되지만 대규모 경상흑자로 인해 하반기에는 절상 추세로 반전하면서 연 평균 환율은 1080원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허태명 IBK경제연구소 연구원도 "미국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으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미국 통화정책 기조 선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선반영된 만큼 달러 강세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외자금 이탈 규모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힘입어 신흥국에서의 자금유출이 2013년 5월과 같은 신흥국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전망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한두차례 인상 가능성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제시했다. 송경희 수석연구원은 "추가 금리인하 시 한·미 간의 금리 격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1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9월 말 현재 106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조치가 이뤄진 지난 8월 이후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급증하고 있다.

송 수석연구원은 "2014년 두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향후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반영되고 2015년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다"며 "여기에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허태명 연구원은 "가계부채 부담과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최대 2.5%수준일 것"이라며 "경기부진이 심화될 경우 2015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한국은행은 완화적 기조로 경기회복을 지원하되, 외국인 증권자금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남은 금리인하 여력을 소진하기 보다 향후 시장 불안고조 시 대응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필요시 추가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훈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도 "1분기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한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예상과 일본 은행의 지속적인 아베노믹스 확장 정책 등이 대외적인 이유이고, 대내적으로는 성장 모멘텀을 부추기기 위해 인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거시건전성 정책에 따라 국내 은행들에 제한을 두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2015년에도 완화적 통화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은은 지난 24일  '201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도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은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완화 기조 장기화가 금융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한계기업 구조조정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 대처하기로 했다. 

◆금융권 수익성 소폭 상승 

전문가들은 세계경제 개선으로 국내경제도 회복되는 가운데 금융권 수익성도 일부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시장 포화 및 대기업 대출 수요감소에 따라 성장성은 명목경제성장률(5.4%) 범위 내에서 제한될 것으로 봤다.

이수진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이자이익 개선이 제한되고 대손비용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 등 금융권의 당기순이익은 미미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장도 "2015년은 장기적으로 은행업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규제와 경쟁환경의 변화가 본격화되는 시기"라며 "바젤3 유동성 비율 규제, 복합금융점포 허용, 계좌이동제 시행,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핀테크기업 육성정책 시행 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5년은 차별화된 전략 수립과 실행이 필요한 시기라는 조언이다. 전 실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도 있는 기회"라며 "이같은 역량의 차이가 금융사들의 경쟁력과 생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이자이익의 구조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복합점포 전략, 글로벌 투자상품의 조달, 비은행상품 통합형 PB서비스 개선에 주력하는 것이 2015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