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 및 사장 승진자를 단 한명도 내지 않았다. 삼성동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인물이 부회장이나 사장으로 등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변화는 없었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141명, 기아차 60명, 계열사 232명 등 총 433명 규모의 2015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7명 △전무 44명 △상무 76명 △이사 133명△이사대우 160명 △연구위원 3명이다.
승진 폭은 전년 대비 3.3%늘어났다.
이는 정 회장이 부회장과 사장급에 대해서는 수시 인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낸 부회장 인사는 우유철 부회장이다. 우 부회장은 박승하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부회장 직함을 받아들었다. 우 부회장의 선임으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모두 10명으로 재편됐다.
현대차그룹에는 현재 현대차에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신종운 생산개발담당 부회장,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양웅철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윤여철 노무총괄 부회장, 기아차에 이형근 부회장, 안병모 부회장이 있다. 또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등이 있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올해 초 11명에서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담당 부회장,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등 3명이 잇따라 물러나고 안병모 미국법인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우 부회장이 선임되기 전 9명까지 줄었다.
사장 승진자도 배출되지 않은 점은 의아하다. 2013년만하더라도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등 2명이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지만 지난 해에 이어 사장급은 배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진의 변화를 택하기보다는 안정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그룹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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