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세균, 당 대표 경선 불출마 “분열이라는 악마와 싸우고 정권교체 밀알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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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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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丁, 26일 차기 당대표 출마 뜻 접어…요동치는 野 세력구도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은 26일 “잃어버린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다시 모을 수 있는 시작이자 마지막 기회가 2·8 전당대회”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분열에서 통합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권 도전의 뜻을 접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명적 수준의 혁신과 통합에 도움이 된다면 이 당의 문지기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혁명과 승리를 위해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분열이라는 악마와 싸우고, 좌절이라는 유령과 맞붙고, 과거의 환상을 부수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번 전대가 통합과 희망, 미래를 함께 녹이는 혁명적 용광로가 되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 기자회견 전문이다.

<민주세력 승리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새 꿈과 희망을 품어야 할 새해가 다가옵니다.

그러나 꿈과 희망을 품기에는 시대상황과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나 암담합니다. 70~80년대로 후퇴한 민주주의, 빈익빈 부익부로 가중되는 민생의 고통이 국민을 절망과 좌절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정치가 가장 큰 책임이 있음을 통감합니다. 소임을 다하지 못한 야당이 그 중심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책임 있는 한사람으로서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대한민국이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절망과 고난의 시기에 나라를 일으키고, 새로운 꿈과 희망의 시대를 열어온 주체는 위대한 국민이었습니다. 우리 당의 깨어있는 당원동지 여러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우리의 선배들은 위대한 국민과 깨어있는 당원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함께 나아갔습니다.

 

국회 본청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 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 김근태 선배를 비롯한 많은 선각의 정치인들이 계셨습니다.

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이룩했으며, 국가파탄의 외환위기에서 나라를 구했습니다. 통일을 향해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다졌고, 지역차별에 반대하여 국가균형발전의 토대를 놓았습니다. 반칙과 특권을 배격하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법치주의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절망과 고통의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그분들을 생각합니다. 어떤 역경과 고난이 있더라도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창출을 해내야만 합니다. 그 길만이 피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을 소생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경제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저희 당에 부여된 역사적 사명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리멸렬한 야당이 바로서야 합니다. 갈 길을 잃은 야당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잃어버린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다시 모아야 합니다. 그 시작이자 마지막 기회가 2·8 전당대회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분열에서 통합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변화와 혁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혁명입니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당원동지의 열망입니다.

저는 국민의 요구와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2·8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습니다.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명적 수준의 혁신과 통합에 도움이 된다면 이 당의 문지기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혁명과 승리를 위해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합리주의자입니다. 저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토양 위해서 성장해 왔습니다. 산업화의 땀도, 민주화의 피도 부족했지만 김대중, 노무현 시대를 함께하며 합리주의 정치를 지향해 왔습니다. 정치세계에서 합리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위해 경청하고, 판단하고, 결심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우리 당이 어려울 때마다 제게 세 번이나 당대표 임무를 부여한 것도 그러한 저의 확고한 정치적 신념 때문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당대표 도전을 마음먹었던 이유도 역사적 퇴행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정치와 분열과 갈등의 위기에 직면한 우리당을 구하는 것이, 제 정치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냉철한 숙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목소리를 듣고 간절한 눈빛을 보았습니다.

우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변화’라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혁신’을 이야기해도 갈증만 부추길 뿐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혁명’이었습니다. 전대혁명을 통해, 총선과 대선을 이기자는 열망이었습니다. 저의 신념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정권교체의 길에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저는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분열이라는 악마와 싸우고, 좌절이라는 유령과 맞붙고, 과거의 환상을 부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번 전대가 통합과 희망, 미래를 함께 녹이는 혁명적 용광로가 되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야당의 위기는 정치의 위기입니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주십시오. 부디 노여움을 거두고 야당을 살려주십시오. 정세균 머리 숙여 앙망합니다. 새해에는 부디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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