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추락에 휘청이는 '메나펀드' 바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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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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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투자대안으로 인기를 모으던 메나(중동ㆍ아프리카)펀드가 유가와 나란히 추락하고 있으나, 아직 바닥이 안 보인다. 내년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2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 및 JP모건, 프랭클린템플턴이 운용하고 있는 7개 메나펀드는 상반기 약 11%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으나, 최근에는 1%대 손실을 내고 있다.

단기 수익률은 더 나쁘다. 6개월 및 3개월,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61%, -10.58%, -9.23%를 기록하고 있다.

메나펀드는 상반기만 해도 다른 주요펀드 대비 크게 선방했었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메나펀드는 1~6월에만 약 15%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 프랭클린템플턴 및 JP모건은 각각 약 13%, 6%로 집계됐다.

상반기만 해도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강력한 인프라 투자로 메나펀드에 대한 낙관론이 대세를 이뤘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국내에 설정된 메나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산유국 중심인 GCC 국가에 투자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한 투자비중이 약 40%에 달한다. 이집트와 카타르, 쿠웨이트도 11~12%에 이른다.

그러나 유가가 연초대비 50% 이상 떨어지면서 관련국에 대한 재정악화 우려가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는 올해 들어 10% 넘게 하락했다.

수익률 악화는 단기에 만회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재정부 장관은 현지시간 25일 "중기적인 저유가 상황을 견딜 수 있다"며 "유가는 내년 말이나 2016년에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머니가 풍부한 사우디가 출혈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미국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차원에서 유가하락을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와 공급 면에서 보면 현재 유가는 비정상적"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유가가 급락했으나, 당시에는 회복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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