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설공단에서 운영 중인 대규모 종합놀이공원인 어린이대공원에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놀이동산에는 최근 수 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최신식 놀이기구 등을 갖췄지만 관람객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외면받는 양상이다.
4일 서울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국내 처음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크게 동물원, 식물원, 놀이동산 세 가지를 테마로 현재 시민들이 무료 입장하고 있다.
이곳 어린이대공원 입장 현황(작년 12월말 기준)을 보면 2009년 한 해 1264만9671명, 2010년 1292만2469명에서 2011년 1347만9871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하지만 그 다음해 1145만6778명으로 15% 감소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제2의 전성기를 마련하겠다며 2012년 내부 단장에 들어갔다. 그해 7월부터 진행된 노후화된 놀이동산의 리모델링이 대표적이다.
2년여의 재개장 기간에 210억여 원을 들여 최신식 놀이기구를 도입하고 건축물도 새로 지었다. 토목·조경·전기공사와 아울러 해외에서 각종 놀이기구를 도입해 작년 8월 도심 속 테마파크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어린이대공원의 입장객은 여전히 하향세를 그렸다. 놀이동산이 재개장한 지난해 9~12월 4개월간 297만2822명이 찾아 2011년(423만8616명), 2012년(399만2090명) 동기와 비교해 70%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적으로 입장 인원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10월의 경우 2014년 101만2527명으로 겨우 100만명을 넘겼다. 앞서 2011년과 2012년의 각각 157만334명, 167만8685명에 비해 40% 가량이 적은 수치다.
이에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입장객 하향 변동은 하반기 AI(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앵무마을 등 동물원 체험시설이 폐쇄, 개방 등을 반복했기 때문"이라며 "더불어 사회전반에서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놀이동산에 시민들 발길 또한 확연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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