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올해 미술계는 국내외 유명 거장들의 귀환으로 전시장 나들이가 즐거워질 전망이다.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그의 영향을 받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전이 잇따르고 19세기 현대미술사를 들썩인 추상미술의 거장 마크 로스코, 모딜리아니, 보테르 전시와, 21세기 컨템포러리아트 선두주자 영국의 YBA멤버 트레이시 에민의 전시가 전시가 대기하고 있다. 또한 김환기 정상화 하종현등 지난해 하반기를 달궜던 단색화가들의 전시가 쏟아지고, 해외에서 활동하며 주목받은 양혜규, 함경아, 이수경 개인전도 관객을 기다린다. 미술관과 메이저갤러리들이 마련한 올 한해 주요 전시를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등 3개관에서 각각 특성 있는 전시를 마련한다. 과천관에서는 1월말부터 5월까지 백남준을 잇는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한다. 2년전 미술관에 기증된 관련 자료를 그의 작품과 함께 처음으로 전시한다.
서울관은 오는 2월 '환영과 환상'이라는 제목의 특별 주제전을 비롯해 로보틱 아트라는 신미술 분야의 미학적 해석을 제시하는 '로봇 드림스'전(가제), 1980년대 이후 한국 포스트모던 미술전 등을 통해 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덕수궁관은 7∼10월 월북화가라는 수식어에 가려져 있던 이쾌대 작품의 예술적 면모를 재발견한다는 취지에서 회고전을 준비한다. 초기 습작부터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시절까지 대표작과 각종 자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오는 3월 추상미술 거장 마크 로스코의 전시가 시작된다. 현대미술사에서 잭슨폴락과 함께 추상미술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추상미술 거장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극 '레드'를 통해 먼저 만나봤던 반가운 전시다. 이어 36세에 요절했지만 파리 모아르나스의 전설이 된 모딜리아니(6월), 동글동글 풍만한 인체가 매력적인 페르난도 보테르(7월),사그라마 파밀리아등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축물을 지은 자연을 빚은 건축가 가우디전시(7월)가 펼쳐진다.
◇삼성미술관 리움=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작가로 주목받은 ‘노마드 작가’ 양혜규 개인전(2∼5월)을 시작으로 한국 미술의 정수 가운데 세밀한 특징이 있는 작품으로 '세밀가귀(細密可貴) 한국미술의 품격'(가제)전(7∼9월)을 준비해 아미타삼존도, 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 합 등을 전시한다. 플라토에서는 국내외 차세대 화가들의 '그림/그림자 현대회화전', 임민욱 개인전 이 열린다.
◇대구미술관= 쿠사마 야요이, 장사오강 전시를 지난해 주목받은 이 미술관은 그동안 아시아 작가들을 소개했다면 올해는 독일과 영국 등 유럽작가들을 선보인다. 사실적 표현으로 대중과 소통을 시도하는 독일 작가 오트마 희얼의 야외 조각 작품전,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작가 잉카 쇼니바레 개인전, 제2회 애니마믹비엔날레 등을 준비 중이다. 오는 2월에는 깨진 도자기를 이용해 설치를 하는 이수경 개인전과 하정웅컬렉션등을 펼친다.
◇주요 갤러리= 갤러리현대는 6일부터 연 이중섭 전시에 이어 3월엔 개관 45주년 기념전으로 김환기 정상화등의 한국추상화전을 개최한다. 상반기에는 백남준 윤중식 문학진 도윤희 진기종 노은님, 하반기에는 중국 설치작가 아이웨이웨이와 이왈종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3월 세계적인 백남준의 제자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빌비올라의 대규모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미 현대미술 작가인 가브리엘 쿠리,영국 설치 미술가 트레이시 에민 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개인전과 함경아, 하종현, 김홍주 등의 전시도 준비되어있다.
학고재갤러리는 비디오아티스트 창시자 백남준 회고전 ‘W3’(1.21∼3.15)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전시 제목 ‘W3’는 인터넷망인 world wide web을 의미한다. 가나아트센터는 시석원(4월)과 황재형(10월)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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