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에서 르네상스호텔까지… 테헤란로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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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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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층 복합개발 속속 윤곽...공실률 느는 데 임대료는 올라

삼성동 한전부지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시장이 신축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다수의 대기업이 떠나면서 '강남 대표 업무지구'라는 말이 퇴색한 이곳에 랜드마크급 빌딩 개발 계획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7일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 공실률은 7.5%(신축제외)로 전 분기(7.2%)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부터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판교로 대거 이전하면서 공실이 늘어난 데다 최근까지 삼성SDS(잠실 이전) 등의 기업 이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 임대료는 3.3㎡당 8만3335원으로 같은 기간 0.4% 올랐다. 역삼동 G빌딩 등이 임대료를 인상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연초 임대료 조정 시기에도 테헤란로 일대는 전 분기 대비 0.3%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분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테헤란로 일대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하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통합 신사옥 등 대형 오피스빌딩 개발에 따른 미래가치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선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옛 신한종금 사옥 부지의 오피스 신축공사가 곧 재개될 전망이다.

이 사업장을 소유한 스톤건설이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글로스타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 현재 인수 절차를 마무리 중이다. PAG 컨소시엄은 이 빌딩을 완공해 도심 미관을 정리하고, 채권액 회수 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옛 신한종금 사옥 부지는 토지면적 2975.22㎡에 연면적 4만5738.93㎡, 용적률 최대 1000%를 적용받았다. 지하 6층~지상 20층 가운데 공정률 34%로 18층까지 골조가 완성된 상태다. 1988년 신한종금이 파산하고 법률 분쟁이 발생하면서 17년째 공사가 중단돼 있다.

스톤건설 매각에는 지난해 10조5000억원에 팔린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부지 매각 이후 삼성동 일대 빌딩 가격이 3.3㎡당 평균 1000만~2000만원 이상 오르면서 옛 신한종금 사옥 부지도 반사이익을 얻게 된 것이다.

인근 한전 부지에는 105층 높이의 현대차그룹 통합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지어질 예정이다. GBC에는 그룹 계열사들이 사용하는 업무시설과 함께 자동차 테마파크, 한류체험공간, 호텔 등이 조성된다.

이에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강남사옥 프로젝트 태스트포스(TF)'를 구성해 최근 해외 설계사를 대상으로 GBC 건립을 위한 기초 설계 공모에 착수했다. 사업단장은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맡았다.

현대차는 설계 작업과 별개로 이달 초 대략적인 개발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허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복합빌딩으로 재개발이 추진됐던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이 1년 반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테헤란로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는 이 호텔은 공시지가만 3.3㎡당 1억원에 이른다.

소유주인 삼부토건은 다음 달 2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르네상스 서울호텔은 지하 2층~지상 24층, 493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이다. 부지 내 삼부오피스빌딩(지하 6층~지상 20층)과 주차장도 매각 대상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이 호텔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개발 활용도가 높아 1조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 매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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