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일본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이 올해 안으로 일본기업의 수출가격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로 인한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국내 6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업계가 바라본 2015년 무역환경 전망’조사에 따르면, 주력 수출품목이 일본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34.9%를 차지했다.
일본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 가운데 금년 중 일본기업이 수출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71.2%를 차지해 올해 일본기업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1.5%은 수출가격을 크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소폭 인하할 것이란 응답은 59.7%였다.
또한 이들 기업 중 일본기업이 수출가격을 인하할 경우 자사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46.7%를 차지해 엔화약세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달러대비 엔화가치는 최근 2년간 32.7% 하락하며 우리 무역의 위협요인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금년 중 일본기업들이 본격적인 수출가격 인하에 나설 경우 국내 수출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와 경합관계에 있는 승용차, 일반기계, 철강의 경우 일본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출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응답한 업체도 53.2%를 차지하며 업체별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플라스틱제품, 섬유사 및 직물, 기초화학, 무선통신기기 등이 다른 품목에 비해 비교적 수출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우리 수출의 기회요인으로는 신제품 출시 및 제품경쟁력 향상(29.6%)을 가장 많이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역상대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따른 시장접근성 향상도 각각 28.6% 21.0%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 수출의 위협요인으로는 환율변동성 확대(27.0%)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자중 2015년 수출이 작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 업체의 39.9%를 차지하며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18.5%)을 상회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수출전망이 보다 밝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역상대국 경기는 대체로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및 동남아는 금년도 경기가 작년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반면 유럽 및 일본은 전년보다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심혜정 무협 연구원은 “2015년 우리 무역환경은 미국금리 인상, 중국 성장둔화, 엔저 지속 등 다양한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세계경제의 잠재적인 리스크에 대비하여 투자확대, 신시장 개척, FTA 활용 등 우리 수출기업의 다양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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